마야문명 달력을 끝으로 하는 지구멸망설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만, 그
과학이란 한편으론 아는 것보단 모르는 게 더 많고, 볼 수 있는 것보단 보이지 않는
게 더 많다는 근거 또한 되지 않던가요? 우리는 얼마나 유약하고 터무니없는
진실(혹은 믿음) 위에 삶을 행사하고 긍정하는가요. 눈은 내리고, 관성적 삶, 그
견고한 톱니바퀴에 맞물린 오늘은 멸망하기 좋은 날 같단 말이죠. 60억 인구가 한마음
한뜻으로 낭비하는 유한한 자원과, 그 부주의하고 이기적인 문명에 균형을 잃어가는
자연 생태계도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