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 지은 몇 가지 편견으로 대상을 속단할 수 있는 힘, 일종의 믿음. 하지만 알게 모르게 또는 아무렇지 않게 던져진 작은 파문들은 그것이 상상의 파편이든 사물의 일면이든 상관없이 우리 의식 깊숙이 파고들어 믿음이라는 모래성을 침식한다. 계시. 일상적인 일이다. 재미, 호기심이라고 하지만 혈액형, 점성술과 같은 운명론적 편견은 의식 가장자리에서 사고 전체를 속박한다. 이후의 상황과 행동은 그 편견의 근거로 해석되기 쉽상이다. 미세한 먼지에도 쉽게 오염되고 마는 악인, 제로니모. 확신할 수 없는 일들 말이다.

현실과 가상이라는 진부한 주제를 물고 늘어지지 않고 인간 의식 내부에 작동하는 모순과 유약하기만 한 믿음의 토양 위에 던져진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씨앗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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